'LG폰' 빈자리 노린 삼성·애플, 이통사 중고보상에 15만원 추가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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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 트레이드인 서비스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고폰 특별보상 프로그램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 잡기에 나섰다. 양사 모두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제품 구입 시 기존 중고 시세에 15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보상 대상도 확대했다.

애플은 이동통신 3사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 시리즈를 구입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은 9월 25일까지다.

구형 아이폰에 대한 트레이드인(중고보상) 서비스만 운영해 온 애플이 타사 제품에 대한 중고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통사와 계약을 맺은 보험사가 책정하는 기본 보상금과 별도로 자체 마케팅 재원을 투입, 1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점 역시 이례적이다.

반납 가능한 LG전자 스마트폰은 LG 윙과 벨벳, G, V, Q, X 시리즈 일부 모델이다. 교체 직전까지 1달 이상 실제로 사용한 기록이 요구된다. 애플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구입 시 특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6월 30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추가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LG V50 씽큐를 비롯한 LG전자 롱텀에벌루션(LTE)·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 기종이 대상이다.

추가보상 금액은 기존 7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했다. LG스마트폰 이용자가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개통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한다.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이통3사 오프라인 매장, 하이마트 등에서 신청가능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별보상 프로그램 시행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점유율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다. 국내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13%대로, 차후 기기변경 시 삼성전자와 애플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최근 보상이 진행된 이통사 LG V50 씽큐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가입자 약 80%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이례적 특별보상 프로그램도 같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를 포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 지원금에 인색한 애플이 타사 중고폰 반납에 추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LG전자 스마트폰 빈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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