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와 서울시립미술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27일 서울 서초구 제로원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휠체어 개발과 실증에 협력한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김지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 신동수 기아 경영전략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업은 제로원이 장애인 이동 평등권 보장을 위해 기술 개발 중인 자율주행 휠체어 실증을 통해 이동약자 이동 편의성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했다. 제로원은 현대차그룹이 2018년 문을 연 창의 인재 플랫폼이다. 개인 크리에이터부터 스타트업까지 외부 창의 인재들과 현대차그룹 임직원이 함께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실증에 나설 자율주행 휠체어는 라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를 탑재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구동에 필요한 모든 장치를 바퀴에 내장한 인휠 시스템을 수동 휠체어에 장착했다. 일반 수동 휠체어를 이용해 구현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미술관과 병원에서 자율주행 휠체어가 시험 운영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실증 프로그램 기획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휠체어 효용성과 기술 적정성, 보완점을 검토한다. 향후 제로원 기술 개발 과정에서 선점을 반영할 예정이다.
기아는 장애인 특화 사회공헌 사업 초록여행을 통해 장애인을 위해 개조한 카니발 차량과 자율주행 휠체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내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해 장애인과 이동약자들이 편리하게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제로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이동 약자가 겪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고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인 모빌리티로서 휠체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