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브', Z세대 특화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변신

오프라인 영업점 기반 사업 전략 탈피
마이데이터 활용 초개인화 서비스 구현
MSA 기반 시스템 전면 재설계 수준
새 브랜드·앱 선보이는 방안까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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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간편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리브(Liiv)'를 Z세대에 특화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금융서비스로 탈바꿈한다. Z세대 전용 신규 앱과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안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최다 오프라인 영업점 기반으로 고객을 유치해온 기존 사업전략에서 완전히 탈피해 차세대 금융 시장 핵심고객인 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전략을 마련하는데 나섰다.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500만 고객을 유치한 생활금융플랫폼 리브를 젊은 Z세대에 맞게 고도화하는 '리브 리부트 원(Liiv Reboot One)'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유스 고객 대상으로 자산관리 플랫폼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서비스에 익숙한 Z세대를 겨냥해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친숙하게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는 타깃고객을 MZ세대에서 Z세대로 다시 포지셔닝하고 이에 맞춰 시스템 설계와 서비스를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라며 “다만 기존 앱을 고도화할지 새로운 앱을 출시할지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Z세대는 1990년 이후 태어난 10대 후반~20대를 뜻한다. 유년기부터 디지털기기와 인터넷을 사용하며 자란 특성 때문에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릴 정도로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영역 구분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국민은행은 2016년 출시한 리브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를 포함한 MZ세대용 간편금융 플랫폼으로 서비스해왔다. 무료 송금서비스, 최대 90% 환율 우대 환전, 지점 방문 전 번호표 발생 서비스, 통장이나 카드없이 출금할 수 있는 ATM입출금,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페이 서비스 등 다양한 간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브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현대카드에서 근무한 최명숙 부장을 리브플랫폼부장으로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최 부장 영입 후 500만 고객 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리브를 전면 개편하는 '리브 리부트' 실행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민은행이 국내 최다 영업점포 기반으로 전 연령대에 걸친 고객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접근방법을 차별화하는 변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브 리부트 원 프로젝트에서 국민은행은 MZ세대를 넘어 Z세대로 타깃을 세분화했다. 기존 리브 앱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는 수준으로 시스템과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MSA(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기반으로 시스템을 다시 설계키로 했다.

MSA는 금융권에서 점차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시스템 설계 방식이다. 서비스 기준으로 아키텍처를 분리할 수 있어 서비스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기술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리브앱을 전면 개편하는 수준의 고도화인 만큼 Z세대를 겨냥해 아예 새로운 브랜드와 앱으로 선보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Z세대 전용 신규 금융상품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재미를 느낄 만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함께 전개해 매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금융을 거부감없이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라며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 Z세대에 특화하면서도 리브만의 혜택이 녹아있는 신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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