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
내년 승리 전략 내걸고 정권교체 약속
중도 지지층 확대로 당 밖 인물도 수용
공정한 공천과 경선·야권 단일화 등 언급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8인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중도 확장'을 내걸었다. 지난 4·7 재보선 선거 승리 요인이 청년민심이었던 것처럼, 중도 지지층을 확대해 당 밖 대선후보들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25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각 후보들은 중도로의 당 외연 확장, 공정한 공천과 경선, 야권 단일화 등을 언급하며 정권교체를 약속했다.
주호영 후보는 야권단일화를 강조했다. 대통합위원회를 바로 출범시켜, 야권통합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이끌어온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나경원 후보는 '용광로 정당'을 강조하며 당의 쇄신과 확장, 공정한 경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 후보는 “공정하지 않다면 어떤 후보도 당에 오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으로 단일 대선후보를 선출, 표를 한데 모아 대선에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 역시 대선후보 설문조사에 국민의힘 후보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당 밖의 인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당의 모습을 바꾸겠다고 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일반국민참여형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투명한 공천시스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김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공천에 대한 원칙을 세워 다시금 공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웅 후보는 당의 대선 전략에 대해 “더이상 문재인 정권 이슈가 아닌 코로나 경제위기 등 국민의 일자리·먹거리·잠자리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이 해법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재보선 선거운동에서 청년들에 유세차 공간을 내어주며 그 영향력을 확인했다”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계파정치·줄 세우기 같은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했다.
청년들을 향한 지지 호소도 빠지지 않았다. 홍문표 후보는 청년청 신설법안 통과를 통해 국민의힘을 청년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고 중도세력을 모으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조경태 후보도 28살 나이에 출마했던 과거를 통해 청년정신을 언급했다. 특히 포용과 관용을 강조하며 후보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운동에 나선다는 뜻을 밝혔다.
윤영석 후보는 디지털시대 21세기형 정당 변화를 내세웠다. 디지털 정당·스마트 정당으로 국민과 당원 의견을 언제든지 제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공천과 관련해선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원칙을 통해 당원 동의 없이는 예외를 둘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