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내는 게임사 '네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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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네오플 이사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수식어가 많이 붙는 회사다. 국내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회사, 단일 게임으로 연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회사, 퇴사율이 업계 평균을 훨씬 밑도는 회사, 국내 유일 제주도 게임사 등 다양하다.

'던전 앤 파이터(던파)'의 기록적인 흥행과 함께 네오플이 시행한 갖가지 복지·인사 정책 덕분이다.

네오플은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다. 경기도 판교나 서울 구로 등 수도권과 비교하면 인재풀이 적다. 젊은 개발자들은 연애, 결혼,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제주도 이전을 꺼리기도 했다. 그러나 네오플은 2015년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보다 현재 2배가량 조직원이 늘어났다.

네오플은 인센티브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한계를 극복했다. 네오플은 사택을 제공한다. 사택을 원하지 않는 경우 그에 준하는 주거비를 지원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했다. 세끼 모두 회사에서 지원한다.

삶의 터전을 옮기며 신경 쓸 일이 많은 직원을 위해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한다.

네오플 어린이집 '도토리 소풍'도 반응이 좋다. 조직원 자녀 100% 수용이 가능하다. 아동중심 자연친화 어린이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직원이 가족 구성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도 있다. 뭍에 있는 원 주거지역 방문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비행카드를 지원한다. 기혼자는 직계 가족 수만큼 확대된다. 코로나19가 하락세였을 때는 비행카드를 한시적으로 도내 렌트카로 치환할 수 있게 해 부모, 배우자, 친구 등이 제주를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정일영 네오플 이사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조직원은 제주도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기혼자는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라 만족스러워 한다”며 “퇴사율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네오플은 도내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와 취업 연계 청년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네오플 제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네오플 실무자가 멘토링하는 것으로 수업료와 숙식비 모두 무료다. 우수생에게는 네오플 정규직 채용 기회가 주어진다. 아카데미 졸업생 중 절반이 네오플에서 근무한다.

또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해온 디딤씨앗통장 지원 사업으로 지역 기업으로서 역할도 한다. 저소득 가정 아동 대상 자산 형성 지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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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킬은 캐릭터 외형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3D 아바타를 제공한다.

네오플은 던파, 사이퍼즈 등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작년에는 던파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발생해 다소 주춤했지만 '오버킬' '프로젝트BBQ' 등 던파 세계관을 잇는 지식재산권(IP) 작품을 개발해 성장을 이어간다.

오버킬은 액션 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90명 수준인 개발팀 규모를 지속 키워 힘을 싣는다. 현재도 인재를 모집 중이다.

정 이사는 “네오플은 던파나 사이퍼즈 같은 좋은 게임으로 성과를 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입사하면 뛰어난 구성원과 함께 일하면서 자신도 성장하는 선순환이 습관화된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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