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신 외교 시작...펠로시 만나 백신-반도체·배터리 협력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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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미국 연방하원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 앞서 발언을 위해 연단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 양국 간 백신 및 반도체·배터리 협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하원 지도부와 앤디 킴 연방 하원의원 등 한국계 의원 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의회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류 모두의 의회”라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와 문화에서, 그리고 방역에서도 발전된 나라가 된 것 역시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한국이 어려울 때 언제나 함께해 준 미 의회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코로나 극복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를 대표해서 대통령님의 방미를 초당적으로 환영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한미 간 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민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국제사회에 백신을 지원하며 리더십을 보이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도 백신 위탁생산 등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백신 수급을 비롯한 보건안보 정책에서 긴밀한 조율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에 있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미국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겠다고도 약속했다.

한반도 비핵화 등 대북정책에선 북미 대화 조기 재개가 관건이라고 했다. 미국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법안과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지지를 당부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