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경기 고양시 소재 '장항습지'를 람사르협약 사무국으로부터 우리나라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장항습지는 람사르협약 사이트에 5월 21일부터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다.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으로 협약 사무국을 통해 인정받는 곳이다.
현재 171개 국가에 총 2421곳, 면적 254만5898㎢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에 고양 장항습지를 신규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줄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다.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신규 등록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7년 대암산 용늪이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이후, 총 24곳, 면적 2026만72㎢ 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아시아 지역에는 367곳이 지정됐고 중국 64곳(73,269㎢), 일본 52곳(1,547㎢)에 이은 것이다.
한강하구에 위치한 장항습지는 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을 포함해 총 427종이 살고 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이곳 장항습지를 포함한 한강하구를 2006년 4월 '습지보전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장항습지는 환경부 소관 람사르 습지 17곳 중 우포늪(8652㎢) 다음으로 큰 규모(5956㎢)다. 대륙간 이동 철새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저어새, 재두루미 등 매년 3만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서식하는 습지로 국제적·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것은 이곳이 철새 서식지로서 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