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가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주연구센터는 KAIST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된다. 산학이 함께 만든 국내 우주 분야 연구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화는 연구센터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스페이스 허브와 KAIST는 첫 연구 프로젝트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ISL) 개발에 나선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 구현 필수 기술이다.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는 것이 핵심이다. ISL을 적용한 저궤도 위성은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 전기가 계통되지 않은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이 추진 중인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사업에 즉각 적용 가능하다.
ISL 개발은 세계적이다. 미국 스페이스X 등은 천문학적 투자하고 있다.
우주연구센터는 민간 우주 개발과 위성 상용화 기술도 연구한다. 발사체 및 관측 기술, 위성 자세 제어, 우주 에너지 기술 등이다. 새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는 적극 육성한다.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 3월 출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했다.
KAIST 연구처 측은 “단순 산학 협력을 넘어 실질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