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미래차 산업 전환' 공동 대응…고용 불안 없앤다

임단협 우선 과제로 '공동 협약' 채택
신기술 도입 따른 교육시스템 구축 등
연내 계획안 마련해 내년 상반기 실행
탄소배출 저감·동반 성장 방안도 논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속 가능한 회사 발전과 고용 안정 방안 등을 담은 노사 공동 미래차 산업 전환 대응 계획을 연말까지 마련, 내년부터 본격 실행한다. 디지털화·자동화·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 선제 대응을 위해서다.

Photo Image
선적을 위해 대기 중인 현대차 수출 차량.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 임금 및 단체 협상에서 미래차 산업 전환 노사 공동 협약을 포함할 방침이다. 노사는 이르면 오는 27일 올해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갖는다.

올해 노조가 추진할 첫 번째 교섭 과제는 회사와 미래차 사업 전환 협약 체결이다. 임금 인상이 우선이었던 과거와 달리 노사 공동 협약을 통한 회사 발전,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했다.

노조는 최근 내부 소식지를 통해 “미래차 대비와 기후 위기에 따른 산업 전환 시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과 노동자 고용 안정,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투명한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책임성 있는 노사 공동 결정을 통해 산업 전환 대응 계획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사가 논의할 미래차 산업 전환 협약의 주요 의제는 △고용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확보 △교육·훈련 △노동 안전과 인권 보호 △기후 위기 대응 △공정거래 등이다.

Photo Image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

미래차 산업 전환 시기를 맞아 사업 재편과 투자가 고용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고, 신기술 도입에 대한 직무 변화에 노동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배출 저감 계획, 원청과 하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구조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사는 단협을 시작으로 산업 전환 대응에 대한 계획안을 공동으로 결정하고, 연말까지 구체적 체계와 운영 방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부터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임단협 역시 고용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임시 대의원 회의를 열고 임단협 요구안 확정 절차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존 일자리 유지와 만 65세 정년 연장 등을 통한 고용불안 해소와 임금 9만90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차세대 신차나 친환경차 관련 주요 부품을 개발·생산할 때 국내 공장에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상정했다.

노조는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한 것을 의식한 듯 사무직 근로조건 개선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안에는 사무·연구직 일자리 유지를 위해 모빌리티와 서비스 개발 시 국내 연구소에서 개발해야 한다는 원칙과 고경력 연구·일반직 직원 처우 개선, 포괄임금제 폐지 등 내용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를 대표하는 전기차는 엔진이나 변속기 등이 없어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20∼30% 정도 적게 들어간다”면서 “현대차 노조가 추진하는 산업 전환 협약 역시 미래차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