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전방 주시하면서 주행 정보 안전하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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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 주행 전기차 '애플카'는 차량 앞유리에 증강현실(AR) 기술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11일(현지시각) 애플이 미국특허청에 '구역 식별 및 표시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특허에 따르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은 △차선 제어 △위험 방지 등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실제 외부 환경과 결합해 표시한다.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로 보다 효과적이고 직관적인 안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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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센서가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전달한다. 사진=미국특허청>

특허에 따르면 '증강현실 디스플레이'는 차량 속도를 표시할 수 있다. 애플은 "속도 표시는 디스플레이 특정 위치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며 "도로 제한속도와 차량의 속도를 반영해 공간적으로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속 카메라에 접근하거나 제한속도를 넘어 주행하는 경우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도록 속도 표시등을 더 크고 두드러지게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도 제공한다. 예시로 고속도로 주행 중 큰 트럭이 차량 바로 우측에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경우 증강현실 디스플레이가 주의를 주며 이를 안내한다.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상황도 묘사됐다. 특허는 "외부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데이터를 생성한다"며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VNS)이 차량을 자율적으로 제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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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사진=Leasefetcher>

애플은 2010년대 중반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특허도 지속적으로 출원 중이다. 지난 3월엔 탑승자 위치·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되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 특허가 공개됐다. 이 외에도 △제스처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 내부 디바이스 위치 식별 △차량용 스마트 글라스 등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다.

핵심은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 카라 스위셔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여러 면에서 로봇과 같다"며 "자율주행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으며 앞으로 애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자체 전기차를 직접 개발할지 아니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기술에만 집중할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애플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하고 이들의 접점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며 "또한 그와 관련된 주요 기술을 소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 3월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애플카도 마치 아이폰처럼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유력한 업체로는 대만 폭스콘, 올 7월 LG전자와 합작법인을 출범하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를 꼽았다.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2024년까지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해 화제가 됐다. 반면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로 올해 개발을 시작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빠르면 2025~2027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2028년 이후로 연기된다고 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