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잘 못 먹으면 전신마비… '이 흔적'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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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통조림 캔에 유해 박테리아가 번식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훼손된 통조림 캔에 유해 박테리아가 번식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따라서 통조림을 구매하기 전 깊게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는지, 녹이 슨 부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위생 전문가 폴 잭슨은 구운 콩, 참치, 수프 등의 통조림에 전신 마비와 사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깊게 움푹 들어간 부분은 미세한 균열을 일으킬 수 있고, 그로 인해 박테리아가 침입해 내용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박테리아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밀폐된 캔이나 깡통 등에 보관하면 산소가 부족해져 박테리아가 독성이 강한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소가 생긴 음식을 먹을 경우 보툴리즘이라고 알려진 마비 증상으로 인해 병에 걸릴 수 있다.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 마비성 질환이다. 이 균에 의한 식중독은 사망률이 30% 이상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강한 신경독소를 가지고 있다.

보툴리즘은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또는 변비와 같은 증상 등이 나타나는데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호흡이 마비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사망률은 5~10%로 다른 식중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잭슨은 “아주 작은 녹이라도 주의해야 한다”며 “눈에 띄게 튀어나온 캔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부풀어 오른다는 것은 캔 내부의 박테리아로 인해 이미 가스가 발생한 것이며, 이는 음식이 상해 먹기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체가 새어나오거나 열었을 때 악취가 나는 캔은 모두 버리라고 조언했다. 잭슨은 “이것은 음식의 맛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조림을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기온 차가 크지 않고 습기가 낮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잭슨은 “싱크대는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싱크대에서 멀리 떨어진 찬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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