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홈 2021' 행사 개최
美·유럽 제품 출시 늘려 본격 공략
'소비자 맞춤형' 새 패러다임 전파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맞춤형 가전 열풍을 몰고 온 '비스포크 홈'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가전에 개인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녹여 새로운 가전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비스포크 홈 2021' 행사를 11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비스포크 가전을 확대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출시를 알린 미국과 유럽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1분기 비스포크 냉장고에 이어 하반기 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추가해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출시한다. 올해 안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도 선보인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에 패널을 14종까지 늘린다.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무선청소기 등도 연내 출시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지난달 비스포크 냉장고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는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을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이후 식기세척기, 인덕션,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총 16종을 비스포크 제품으로 출시했다. 제품 패널 색상이나 재질·디자인 등을 소비자 기호,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여세를 몰아 3월 냉장고에서 시작한 비스포크 가전을 거실, 세탁실 등 집 안 전체로 확장한 '비스포크 홈'을 출시하며 맞춤형 가전 트렌드 선점에 나섰다.
세계 시장 출시는 국내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삼성 가전을 비스포크 중심으로 재편하고 세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올해 신발관리 가전인 '비스포크 슈드레서'까지 출시하면 비스포크 제품군은 총 17종으로 확대된다. 전체 가전 대부분에 비스포크를 적용했다.
성과도 두드러졌다. 국내에서 2019년 6월 냉장고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비스포크 가전 판매는 100만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에 판매된 전체 냉장고의 60%가 비스포크 제품이었다. 주방가전 중심에서 비스포크 홈까지 확대한 올해에는 3배가 넘는 3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전체 가전 매출의 80% 이상을 비스포크 가전으로 채우겠다는 야심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가전제품 혁신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비스포크 홈을 통해 보여 줄 것”이라면서 “맞춤화·모듈화·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전 세계 소비자가 주방을 넘어 집안 모든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비스포크 비전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집은 더 스마트해졌고 각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나타난 만큼 가전도 변해야 할 시기가 왔다”면서 “비스포크 가전이 한데 모여 비스포크 홈을 구성하고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벽하게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