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가 4개월 만에 10만대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작년 동기 대비 2만대 가까이 늘었다. 수입차 10대 중 3대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하며 브랜드 간 판매 양극화도 뚜렷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작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만5578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는 9만7486대로 작년 동기(7만7614대) 대비 25.6% 증가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 판매가 꾸준히 2만대를 넘어서며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다만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는 3월보다 6.3% 줄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으로 전월보다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벤츠가 843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5.0% 성장하며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시장 점유율은 32.9%로 수입차 10대 중 3대 이상을 벤츠가 차지했다. 올해 1~4월 누적 시장 점유율은 작년과 비슷한 28% 수준이다.
2위 BMW는 작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6113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시장 점유율은 23.9%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시장 점유율은 24.1%로 작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늘었다.
1000대 이상을 판매한 브랜드는 아우디 1320대, 볼보 1263대, 폭스바겐 1080대, MINI 1051대, 지프 1001대 등이다. 이 가운데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지프로 78.8% 증가했다.
이어 포르쉐 978대, 포드 902대, 렉서스 826대, 쉐보레 737대, 토요타 523대, 링컨 447대, 혼다 235대, 푸조 221대, 랜드로버 119대 순으로 집계됐다. 협회사가 아닌 테슬라는 지난달 76대가 등록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는 이달 모델 Y 등 추가 물량을 들여올 예정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브랜드가 작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1584대가 판매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차 인기와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재작년 불거진 불매운동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유럽 브랜드는 2만831대로 작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미국 브랜드도 3163대로 18.5% 증가했다.
연료별로는 전기가 510대로 51.3% 증가했고 하이브리드가 7082대로 3.3배로 늘었다. 가솔린은 1만2537대로 8.6% 감소했고 디젤은 3638대로 41.8% 줄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3월에 이어 벤츠 E 250(1499대)이 차지했다. 벤츠 E 350 4MATIC(912대), 벤츠 GLE 450 4MATIC(731대), BMW 520(64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