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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19년 말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확인된 후 벌써 18개월이 됐다.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5000만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도 300만명을 넘었다. 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도 멈춰 세웠다. 학생이 학교에 갈 수 없고, 가족조차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인의 관심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에 집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문제에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이들 문제는 손쉽게 해결하기가 어려운 '난제'이다. 그래서 '인류난제'라 부른다. 이러한 인류난제는 지금까지 일상의 삶에 바쁜 보통 사람들에게는 피부에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인류난제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지구상 모든 사람의 일상이 점점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인류난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금 코로나19 백신과 진단키트를 개발한 나라들이 국제 사회에서 리더 대접을 받고 있다. 그것은 백신과 진단키트가 코로나19를 종식하는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인류난제 해결 역량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인류난제의 해결책은 아무나 제시할 수 없다. 그것을 제시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쌓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인류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역량 있는 인재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 세계 리딩 국가들은 인류난제를 해결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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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인류난제를 해결할 인재 양성에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하다.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빠른 추격자로서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니 전 지구적 과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서 글로벌 중심 국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아직 낯설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체계가 인류난제 해결 인재를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인류난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은 초학제적이다. 우리나라 교육체계는 중등교육에서는 교과, 고등교육에서는 전공으로 각각 나뉘어 있다. 교과와 전공을 횡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렇게 단절된 교육체계에서는 인류난제 해결 인재를 기를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인류난제 해결 인재를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인류난제 해결 인재 양성에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고, 인류난제 해결 인재 양성에 적합한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공감대 형성과 교육체계 구축을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서둘러야 한다.

첫째 학·연·산·관·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인류난제 해결은 특정 집단이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 글로벌 선도국가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에다 각 섹터에 산재해 있는 역량을 타깃 난제별로 결집한 오픈 플랫폼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미래 세대인 학생들에게 가능한 한 이른 시기부터 인류난제 해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학생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인재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꾸게 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이 학·연·산·관·민 협력체계 안에서 인류난제와 연관된 도전적 과제 해결을 위한 지식 및 경험을 스스로 쌓아 가게 해야 한다. 이때 동료 학생들뿐만 아니라 산업체 내 전문가, 인류난제 해결 신산업 창출에 관심이 있는 창업가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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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진 성균관대 교수·전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

송성진 성균관대 교수·전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 sjso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