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생강 벼과 작물에 피해 우려
정부가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제주에서 처음 포획돼 경계 태세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옥수수 재배지에서 새로운 식량작물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포획됐다고 3일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은 지난달 24일 곤충포획장치에 수컷 1개체가 포획됐고 국립농업과학원에서 4월 29일 분자마커를 이용해 분석했다. 해당 성충이 발견된 곳과 주변 옥수수 재배지에서는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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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깨어난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은 옥수수, 수수, 기장, 생강 등 벼과 작물 어린잎이나 줄기, 옥수수 이삭 등을 가리지 않고 마구 갉아 먹어 피해를 준다.
농진청은 6일과 7일 양일간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주지역 농업기술센터 4곳과 함께 제주 옥수수 재배지를 대상으로 합동예찰을 실시한다. 예찰 중 유충의 가해 흔적 발견 시 신속한 약제방제로 열대거세미나방의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 열대 및 아열대가 원산지인 해충이다. 중국, 라오스·베트남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9년 6월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전국 39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나 작물피해는 크지 않았다.
김정화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낳은 알이 5월 초중순 무렵부터 산발적으로 부화해 5월 중하순에 작물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옥수수 재배농가는 발견 즉시 약제로 빠른 방제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