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호남선 LTE-R 격돌 ...올해 최대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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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LTE-R 대저조차장-광주송정역 구간. 출처 : 국가철도공단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호남선 철도통합무선망(LTE-R) 사업에서 격돌한다. 호남선 LTE-R 사업은 올해 설계 완료된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이동통신 3사 간 양보 없는 수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통 3사는 호남선 LTE-R 사업 수주를 통해 앞으로 예정된 호남고속선 등 LTE-R 사업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달 사업자를 선정하는 호남선 LTE-R 사업은 대전조차장역에서 광주송정역에 이르는 구간이다. 호남선 186.1㎞, 강경선 7.2㎞, 장성화물선 3.6㎞, 광주선 11.9㎞을 포함한 총 거리 208.8㎞에 해당한다. 구간 내 포함된 정거장만 32개다. 설계 금액은 약 373억원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2일 “LTE-R이 1㎞ 내외 간격으로 안테나가 설치되는 만큼 규모와 금액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은 LTE-R 구축을 통해 열차와 열차 간 또는 지상 상호간 정보를 원활하게 교환하고, 통합공공망과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통 3사는 18일까지 입찰서와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업자 선정은 21일이다. 이통사는 LTE-R 구축 경험과 통신 품질, 사업 수행 능력,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울 계획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LTE-R 사업만 11개가 예정돼 있고, 연말에 예정된 호남고속선(오송-정읍) 구간 또한 호남선과 유사한 큰 금액이 예상된다”면서 “호남선 LTE-R 사업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중앙선 LTE-R 사업을 수주했다. SK텔레콤과 KT는 호남선 LTE-R 사업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과 이통사는 다음 달 호남선 LTE-R 구축에 들어가 2022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LTE-R를 활용하면 철도 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지, 관내센터와 상황실에 영상 및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관제실, 기관사, 역무원, 구조요원 간 원활한 소통도 가능하다.

호남선에 설치될 LTE-R를 활용하면 앞으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통해 열차 제어까지 가능하다. KTCS-2는 LTE-R 망과 열차신호를 연동해서 열차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신호시스템이다. 현재 KTCS-2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이 구축한 전라선에서 시범 작동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말까지 KTCS-2를 시범 가동, 전국 LTE-R망에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LTE-R망의 안전성, 제안서 내용의 충실성, 사업 수행 능력 등을 고려해 호남선 LTE-R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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