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경제성장률이 3% 중반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주력 제품의 수출 증가가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 넘으면서 4%대 성장 가능성도 제시된다.
2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ADO)을 발표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에서 올해 3.5%를 기록해 대폭 상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3.3%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에는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반도체와 IT 제품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증가가 상승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자동차세 인하 등을 통한 소비 촉진 유도와 한국판 뉴딜 등이 경제 회복 요인으로 평가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 등이 국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 조정, 4월에는 골드만삭스 등 IB 7개사가 평균 전망치를 3.9%로 예상했다.
한편 ADB는 아시아 46개 개도국 GDP 성장률이 지난해 -0.2%에서 올해 7.3%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봤다. 내년 아시아 경제성장 전망치는 5.3%를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백신 개발, 확장적 재정 정책 등에 기인한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5월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3.0%에서 추가 상향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아울러 올해 4%대 성장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이 3%대 중반은 가능하다고 보고, 실제 4%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GDP서프라이즈와 보복 소비의 지속, 3~4분기 화이자 백신 공급 확대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이미 경기 회복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6%로 집계됐다. 2·3·4분기에 1분기 성장률의 절반씩 상승해도 4%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정부의 당초 2021년 전망치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가 올해도 경제 규모 세계 10위 자리를 지켜낼 가능성이 유력하다. 기재부는 “우리나라가 올해에 성장을 하지 않고 러시아가 11% 성장해야 뒤집힐 정도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