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에서 대학입학 논술 때문에 강남에 처음 갔을 때 놀랐어요. 이런 다양한 학원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면 대입 준비가 보다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학원정보 O2O(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 서비스 플랫폼 '강남엄마'를 창업한 김리한 대표의 실제 경험담이다. 김 대표는 지방에서 맞벌이 부모님 아래 교육을 받았다.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학원정보격차' 앞에선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맘카페나 학부모 입소문만으로 학원이나 입시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유되는 현실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를 깨달았다.
당시 경험은 김 대표가 대학생 신분으로 학원정보 서비스 강남엄마를 창업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고대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다. 코딩도 독학했다. 그는 코딩교육단체 '멋쟁이 사자처럼'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강남엄마는 전국 주요 학원 정보를 한눈에 검색,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학생 연령과 원하는 과목, 지역 등을 입력하면 관련 학원을 추천해준다. 또 지역을 직접 선택해 학원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강남엄마는 전국 20여개 주요 학원가 정보를 다뤘다. 김 대표는 “학원가 기준은 약 1000여개 이상의 학원이 특정 단위에 모여있는 경우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강남이라면 대치동 학원가, 압구정 학원가로 나눠 구분한다. 경기도 분당에서는 정자동 학원가와 수내동, 서현동 학원가 등으로 나눠 제시한다. 이외에도 서울 목동, 일산 후곡 학원가 등도 제공된다.

학원 정보를 선택하면 해당 학원의 교육 대상 연령과 과목, 태그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해당 학원을 이용한 학부모의 별점 평가와 추천수, 리뷰 정보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이용했던 학원 리뷰를 남기면 다른 사람이 남긴 리뷰 정보도 열람할 수 있다. 학원 홍보를 원하는 학원의 수요와 학원 정보를 원하는 학부모, 학생의 필요를 서로 연결해준 셈이다. 수익모델은 다른 O2O 중개 플랫폼처럼 연결이나 광고 등에서 나온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정보가 쌓이는 중이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 등이 앱 서비스 초기에 전단지를 스캔해서 올렸다는 것처럼 발품을 팔아 학원 정보를 올렸다”며 “처음에는 주요 학원가 주변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리뷰를 요청해 플랫폼에 반영했고, 현재는 자발적으로 정보가 쌓여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강남엄마는 최근에는 학원에 전화 상담을 원하는 학부모를 위한 '안심전화' 기능을 추가했다. 발신자 번호가 남지 않아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향후에는 학원비 온라인 결제 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강남엄마는 사업초기부터 교육 스타트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대교의 학원관리솔루션 기업 에듀베이션과 학생 셔틀·라이딩 서비스 등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학원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학원, 학습자, 학부모들에게 모두 편리한 일상 교육앱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