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IT 부문)이 다양한 기업의 정보기술(IT) 프로젝트로 쌓은 기반을 살려 '비즈니스 경험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Business-MSP)'로 거듭난다.
웅진은 단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아닌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를 위한 클라우드 전문 파트너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을 27일 밝혔다.
웅진은 2017년 클라우드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AWS 인프라(IaaS)부터 솔루션까지 다양하게 제공한다. 클라우드 부문은 신사업임에도 해마다 100%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을 기대한다.
클라우드 분야는 점차 기술뿐 아니라 산업별 전문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안용준 웅진 클라우드사업 본부장은 “웅진 IT사업본부는 지난 18년 동안 300여개 사이트를 구축하면서 제조, 물류, 유통 등 다양한 분야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면서 “서버나 인프라 이전만 진행하던 타 MSP와 달리 비즈니스 성격에 맞는 클라우드 도입 방향까지 제시하는 동반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웅진은 지난해 웅진씽크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웅진씽크빅은 기존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웅진씽크빅의 데이터는 15년 간 누적되면서 30테라바이트가 넘는 그룹 내 최대 규모였다. 웅진은 30테라 데이터와 100여가지 관련 서비스를 16시간의 다운타임만으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 직원이 퇴근하고 다음날 출근하면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시스템 이관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안 본부장은 “과거 대용량 데이터를 한 번에 클라우드로 넘기는 작업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몇 년간 AWS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기술력이 내재화됐고 이번 이관 작업에서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은 올해 시스템 이관뿐 아니라 AWS와 함께 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AWS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서비스인 '퀵사이트'를 비롯해 AWS 클라우드 기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AWS 스마트팩토리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서버·DB접근제어 등 보안도 중요해졌다. 이에 맞춰 웅진은 국내외 주요 보안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체 솔루션인 클라우드 빌링(과금계산)·관제 솔루션 '와치콘'도 공급한다.
안 본부장은 “올 하반기 AWS 커넥트(클라우드 콜센터 서비스)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웅진도 콜센터를 보유했고, 콜센터 대외 컨설팅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비즈니스 환경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 고객도 단순히 클라우드로 이전했다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고객과 함께 비즈니스 방향을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파트너인 '비즈니스-MSP'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