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렌털 제품의 주된 소비층으로 등장했다. 구독경제를 주도하던 이들이 가전 영역에서도 렌털에 관심을 보이면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과거 전체 렌털 고객은 10%에도 못 미치던 2030세대와 3인 이하 소가구가 최근 최대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여전히 주 소비층인 40~50대에 비해서는 점유율이 낮지만 잠재 구매력을 고려할 때 렌털 시장의 신규 고객군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 경험 △최신 트렌드 수용 △소유보다 공유 △상품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 특징을 바탕으로 렌털 시장의 미래 축으로 부상했다.
MZ세대가 떠오르면서 시장 지형도 바뀌고 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26일 “렌털 주고객이 40~50대지만 지난해 기준 30~40대 비중이 크게 늘어 계약 체결 기준의 약 50%까지 증가했다”면서 “비중이 적던 2030세대 역시 전체 고객의 20% 이상을 차지, 주요 고객군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주요 렌털업계는 MZ세대와 소가구를 겨냥한 제품 출시와 합리적 비용,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끌어안기에 나섰다. 정수기는 타깃층 주거 공간을 고려해 제품을 소형화하고, 혁신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경험(UX)을 높였다. 코웨이(아이콘 정수기), SK매직(직수정수기 미니), 청호나이스(직수정수기 콤팩트) 등은 기능을 단순화하고 크기를 최대 3분의 1까지 소형화했다.
웰스, 청호나이스 등은 홈카페 트렌드에 맞춰 커피머신과 정수 기능을 합친 제품을 출시했다. 쿠쿠는 끓인 물을 제공하는 정수기로 차별화된 UX를 제공한다. 특히 주요 제품은 기능과 크기 외 4~5가지 색상으로 출시,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합리적 가격과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렌털 업체 대부분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렌털 품목에 필터 교체 등 방문 서비스가 필요 없는 '자가관리' 기능을 탑재했다. SK매직은 아예 15개월 기준 사용량이 1500리터를 넘지 않으면 월 렌털 이용료를 할인하는 서비스까지 들고나왔다. 코웨이는 기존 고객 대상으로 2촌 이내 가족이 렌털 계약을 체결하면 월 요금을 할인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과 연계해 라이브스토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구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판매도 강화했다. 코웨이는 방탄소년단(BTS)을 내세워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SK매직은 인기 유튜버를 활용해 사용 경험 공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대표적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MZ세대는 트렌드를 파악할 중요한 연령대인 데다 신규 고객 확보가 치열한 상황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고객군”이라고 말했다.
<주요 렌털업체 MZ세대 공략 방향>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