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이해신 화학과 교수팀이 홍합 모사 접착성 지혈제를 이용, 혈액 응고 장애 환자 지혈레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지난달 24일 게재됐다.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홍합 모사 접착물질을 의료용 지혈 물질로 상용화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홍합 모사 지혈제가 혈액 응고 장애 환자에게도 작동 가능하다는 것을 동물실험뿐 아니라 임상 연구로 입증했다.
접착성 지혈 물질인 카테콜아민 고분자가 혈액 응고 장애 환자나 정상인 혈액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알부민 등 혈장단백질과 빠르고 강하게 결합해 접착막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카테콜아민 고분자가 혈액 단백질과 결합해 수 초 내에 빠르게 단단한 지혈 막을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간이식 및 간절제 환자 대상 임상실험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바이오 벤처기업 이노테라피와 임상 연구를 진행, 이번 성과를 얻었다. 논문에 발표한 물질이 주성분인 '이노씰' 제품도 지난달 30일 유럽허가(CE 인증)를 취득, 차후 제품 글로벌 상용화도 가능하게 됐다.
이해신 교수는 "그동안 KAIST가 이노테라피와의 모범적 협력모델을 구축했고, 최근 이노테라피의 기부를 통해 KAIST가 진행 중인 중대동물 연구센터 건립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는 “앞으로도 KAIST와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