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다시 '동결'…코로나19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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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 0.5%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외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 0.5%에서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백신접종률도 낮아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3월 1.25%에서 0.75%로 큰 폭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2개월만인 5월 28일 0.5%로 다시 내렸다.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국내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진데다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면서 “아직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워 현재 기준에서 정책기조 전환을 고려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 “금통위원들도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많이 제기했다”며 “금융 안정과 불균형 문제를 계속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가상자산)를 지급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계속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암호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고 변동성이 커서 지급수단으로 사용하기에 제약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발행 구조·방식에 따라 암호화폐에 주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실제 발행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 투기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적정가격을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암호화폐 투자가 과도해지면 투자자에 대한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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