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문 지주사인 SK㈜가 초기 투자한 그랩 등의 상장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2018년 2500억원을 투자했다.
그랩은 최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해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밝혔다. 스팩 상장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약 396억달러(약 44조원) 가치를 평가받았다. SK㈜ 지분 가치는 5억4000만달러(약 59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K㈜는 또 다른 투자 수익도 기대된다. 이스라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가 올해 2분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토노모는 자동차 빅데이터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약 14억달러(약 1조5500억원) 기업 가치를 목표하고 있다. 앞서 2018년 SK㈜는 이 회사에 약 1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 투자 수익도 예상된다. 투로는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56개국에서 개인 간 차량 대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SK㈜는 투로에 2017년 400억원을 투자했다.
SK㈜가 올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한 배경으로는 선제 대응이 꼽힌다. SK㈜는 2017년부터 모빌리티 분야 육성을 본격화하고 운행 및 차량 공유,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연관 산업으로 확장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기업을 선별했다.
SK㈜는 모빌리티 관련 유망 기업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투자 기업들이 잇달아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지분 가치 상승 등 투자 선순환 실현에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을 종합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