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잇달아 예금금리 조정에 나섰다.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되면서 낮아질 대출금리에 비례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파킹통장 보통예금'과 '비대면파킹통장 보통예금' 금리를 각각 연 1.4%에서 1.3%로 0.1%포인트(P) 인하했다.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대면과 비대면 각각 0.05%P 낮춘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달에도 두 차례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3%에서 연 1.2%로 인하했다. OK저축은행은 'OK읏샷정기예금' 금리를 연 1.5%에서 1.3%로, 웰컴저축은행은 'WELCOME 비대면 보통예금'을 연 1.5%에서 1.3%로,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모바일자유예금' 금리를 연 1.4%에서 1.3%로 각각 조정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대출금리 하락에 대비해 예금금리 인하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전체 평균 예금금리도 1%대 중반으로 점차 내려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연 1.66%로 전월 같은 기간(연 1.75%) 대비 1%P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말일 평균 예금금리 1.90%보다는 0.24%P 낮아졌다.
이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최근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위한 '대부업법·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령안'이 국회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7월 7일부터 연 24%던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내려가게 됐다.
중금리대출 금리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저축은행은 연 16%, 연 19.5% 미만 상품을 중금리대출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고금리대출에 대해 총량규제를 적용하면서 저축은행 금리 수준도 상당히 하락한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잔액 기준 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7.7%로 전년(연 19.4%)보다 1.7%P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저금리 기조에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있는 저축은행으로 수신고객이 몰리지만, 과거 대비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서 “최고금리가 적용될 경우 일반 대출은 물론 중금리대출까지 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역시 예전 같은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