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최병준 청호나이스 연구소장 “깨끗함을 넘어 건강한 물 제공이 목표”

“물은 액체, 고체, 기체 등 물질의 3형태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 존재입니다. 이런 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소비자에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현재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최병준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자타공인 '물 전문가'다. 직장 생활 대부분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만드는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의 연구 인생은 물이 주는 매력과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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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장

최 연구소장은 “물이 가진 3형태(액체, 고체, 기체)를 활용하면 정수기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이 매력적”이라면서 “생명 유지에 필수 물질이자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물을 연구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전자에서 가전제품 품질관리와 생산기술 개발을 담당하다 코웨이를 거쳐 2007년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에 합류했다. 이후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청호나이스의 독자 기술인 역삼투압 필터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시도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는 2014년 출시한 커피머신 얼음정수기를 꼽았다. 이 제품은 깨끗한 물 위에 특허 받은 캡슐커피머신 기능을 결합했다. 기존 정수기를 확장하는 선도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누적판매 1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물에 대한 고집과 혁신 시도는 소재부품기술상(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기술대상(장관표창) 등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최 연구소장은 “정수기 본연 기능을 충실히 제공하되 융·복합 제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정수기에 얼음과 커피머신 기능을 합친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부터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하이얼그룹을 포함해 중국 가전업체에서도 근무했다. 약 10년 정도 청호나이스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하다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당시 중국은 열악한 상수도 시스템 등으로 정수기 수요는 매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최 연구소장은 “중국은 정수기 보급률이 약 10% 수준”이라면서 “비록 우리나라보다 기술력은 뒤처지지만 기술 습득 의지나 시장 잠재력 등은 높은 상황이라 약 3년 반 동안 중국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다시 청호나이스 연구소장으로 부임 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 연구소장이 바라보는 물의 미래는 깨끗한 물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물'이다. 그동안 불순물을 제거한 깨끗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미네랄 등 몸에 좋은 성분을 이상적으로 조합해 건강하고 맛있는 물로 향한다.

최 연구소장은 “시장의 요구는 깨끗한 물에서 안전한 물로 진화했는데 이제는 건강한 물로 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네랄 등은 몸에 좋은 성분이긴 하지만 그 조합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이상적 배율로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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