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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위한 조직 구축을 본격화했다. 오는 2028년 유인드론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항공우주 전문가를 적극 영입,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사실상 UAM 시장 후발주자다. 지난 2019년 UAM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에야 UAM 사업 전진기지인 미국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 향후 상용화를 위한 사업조직과 연구조직 외형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기체 개발 기술력이 경쟁사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독일 '릴리움'은 2015년 개발에 착수, 2019년 5월 5인승 전기 제트 비행기 '릴리움 제트'의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60분 만에 300㎞를 이동할 수 있는 성능이다. 현재 7인승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상업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은 2009년부터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개발했다. 현재까지 1000여편의 시험 비행이 이뤄졌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토요타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우버의 에어택시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2024년 항공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기술력이 뒤처진다고 성급할 건 없다. 상용화도 업체들이 계획한 일정일 뿐 각국의 규제 당국은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고 있다. 개척자라는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예기치 못한 인명사고는 사업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

UAM에는 자동차보다 더 높은 안전성이 요구된다. 탑승자도 더 위험하며, 추락 시 지상 피해까지 발생한다.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최초도 중요하겠지만 최고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중도 새로운 모빌리티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업체들은 안전성이 증명하고 적정 수준의 요금으로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차가 시장 진입 시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UAM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미리 이착륙 인프라를 확보하면 된다.

세계 UAM 시장은 2040년까지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미지 영역인 만큼 조사기관마다 전망치가 다르다.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인 것이다. 현대차는 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