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MIT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RF-그래스프. <사진=MIT>>

각종 장애물에 가려진 물건을 샅샅이 뒤져 찾아내는 로봇이 개발돼 화제다. 이 로봇을 구현하기 위해 무선 주파수 식별(RFID) 시스템이 활용됐다. E-커머스 시장에서 활용되는 무인 창고에서 스스로 물건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로봇이 개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박스 속에 숨어있는 물건들을 찾아내고 솎아낼 수 있는 로봇 'RF-그래스프(Grasp)'를 개발했다.

로봇은 각종 테스트에서 종이 더미 등 목표물 위에 쌓인 장애물을 집게손으로 솎아낸 뒤, 안정적으로 특정 물체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여러 개의 물체를 꺼내는 작업도 수행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진이 도입한 기술은 'RFID'다. RFID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물건이나 사람 등과 같은 대상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선 인식 기술이다.

통상 RFID 시스템은 태그, 안테나, 리더로 구성된다. 신호를 교환하는 태그와 안테나는 위치 정보를 수십 미터까지 보내고, 리더는 이 신호를 받아 정보를 해독한 후 컴퓨터에 전달한다. 컴퓨터는 사물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관련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

Photo Image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RFID 기술이 활용됐다. <사진=MIT>>

RF-그래스프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됐다. 찾고자 하는 사물에 태그를 장착하고, 박스 바깥에 안테나를 설치한 후 태그와 안테나가 신호를 교환할 수 있게 한다.

리더를 장착한 로봇 팔은 태그와 안테나가 전달하는 신호를 해독한 후, 집게로 종이 더미를 걷어내며 태그가 붙어있는 물건을 찾아내는 작업에 돌입한다. 로봇의 팔에는 리더 외에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시각적인 데이터까지 결합해 한층 정확도 높은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다.

MIT 연구진은 향후 이 기술이 E-커머스 시장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RFID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이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을 스스로 찾아낸다면, 보다 효율적인 물류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IT 연구진은 “가정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거나 가구 조립 시 적합한 부품을 찾는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