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가 낙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전략 수립은 물론 재택근무 도입 실태 역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가 100점 만점 기준 41.9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제조업은 44.6점, 서비스업은 37.5점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말 중소기업 208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세부 항목 전반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기업 문화 변화 시도, 재택근무 도입과 같은 항목은 상당수 중소기업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 중소기업 상당수가 여전히 경영 효율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었고, 재택근무는 응답기업의 82.7%가 도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 마련 역시 미흡했다. 응답기업의 43.3%는 회사의 디지털화 전략 수준을 '하' 등급으로 28.4%가 '중하' 등급으로 답했다. 응답기업의 71.1%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중소기업중앙회는 해석했다.
이 밖에 디지털 성숙도 측정을 위해 핵심 역량요소 15개를 5점 척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도입(1.42점), 추적 시스템 등 생산재고 공정 혁신(1.57점), 기업문화 변화 시도(1.63점), 신(新)비즈니스모델 개발 및 활용(1.98점), 디지털화 전략(1.99점),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 디지털 교육 및 훈련(2.04점) 등이 평균(2.09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비대면을 일상으로 만드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켰다”면서 “다가오는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도록 컨설팅, 교육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초체력을 만드는 과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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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