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딜 제품 업데이트 등 e커머스 역량
타사 대비 두배 '1인당 영업익' 눈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e커머스 특화 기술력, 인적자원이 주목받고 있다. 20조원이 넘는 거래액과 16년 연속 흑자라는 외부 지표가 있지만 이를 이끌어온 회사 내부 역량이 재조명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몸값을 산정하는 데 회사가 보유한 e커머스 기술과 인적 자산 등 내적 역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모바일쇼핑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핫딜 코너는 e커머스 정보기술(IT)이 함축된 가장 대표 영역이다. G마켓(슈퍼딜)과 옥션(올킬) 첫 화면에는 매일 수백개 핫딜 상품이 업데이트 된다. 상품 순서를 자동 재정렬해 고객 구매 패턴에 따라 다르게 보여주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다. 약 1년 동안 상품정보 구조화 작업 및 고객 행동-쇼핑 패턴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을 통해 2017년 처음 선보였다. G마켓과 옥션에 매일 약 200개씩 제공되는 상품들을 특정 조건에 맞춰 클러스터링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다나와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이 숨어있다. 고객 선택을 받기 위해 입점 업체들이 전략 할인 품목을 정하는데 쓰인다. 수 백만개의 상품 중 최저가 전략이 필요한 제품을 추천하고, 할인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만든다.
e커머스 DNA를 품고 있는 인력도 중요하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임직원 수는 970여명이다. 로켓배송 인력을 포함한 쿠팡(4만8000여명)의 40분의 1 수준이다. 별도 물류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11번가(1085명), 위메프(1673명), 티몬(1000명)과 비교해도 적다. 하지만 오랜 기간 e커머스를 경험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지난해 85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 8740만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4590만원), 신세계(3260만원), 롯데쇼핑(1480만원), 이마트(940만원) 등 지난해 흑자를 낸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을 모두 제쳤다.
전체인원의 30% 수준인 영업인력(350명)에는 e커머스 태동과 성장을 경험한 원년맴버가 다수 포진해 있다. 여기에 다양한 유통기업에서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들도 대거 수혈했다. 절반(400명)가량을 차지하는 IT인력도 오픈마켓 플랫폼을 완성시킨 주역들과 함께, 유능한 신입개발자를 영입하면서 신구 조화를 맞췄다. 이베이코리아 출신들이 높은 몸값을 인정 받으며 e커머스 사관학교라고도 불린다.
◇주요 유통기업 영업이익 및 1인당 영업익 (2020년, 흑자기업 기준)
*1인당 영업이익은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임직원수 참조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