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스타트업이 성장을 멈추지 않도록 100억원을 투입해 100개 유망기업을 맞춤 지원한 '성장촉진 종합패키지'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선 지원-사후 정산' 방식으로 지원 속도도 높였다.
서울시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어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촉진 종합패키지 지원'을 통해 100개 기업을 선별, 기업당 최대 1억원을 지원했다. 제품화, R&D, 고용, 판로개척 등 각 기업이 필요한 부분에 맞춤형으로 쓸 수 있도록 한 실질적인 지원책이다.
100개 기업은 모두 민간벤처투자사(VC)가 투자경험을 토대로 추천한 성장가능성이 검증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 달성한 신규 투자유치는 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상반기 대비 73.3% 상승했다.
작년 평균 매출은 약 22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1.5% 증가했다. 기업 성장과 함께 신규 고용도 탄력을 받으면서 350명의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 서울시 지원이 이뤄지기 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개별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자율주행통신 보안 솔루션 기업 아우토크립트는 작년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시리즈A 투자 중 가장 큰 140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전자상거래 AI 기업 옴니어스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2배 증가했고 아마존·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AI 기반 음성인식 텍스트화 기술을 제공하는 리턴제로는 직원 수가 작년 상반기 29명에서 올해 3월 현재 81명으로 179% 늘었다. AI 기반 완전자율 모바일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테스트에이아이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기술 파트너로 전 세계에 자사 솔루션을 납품 중이다.
앱테스트에이아이 관계자는 “대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군 확장이 필요하던 차에 서울시 성장촉진 패키지 사업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 대기업 납품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지원 덕분에 비용 문제로 후순위에 있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할 수 있게 돼 상반기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에 그치지 않고 지원을 받은 100개사에 대한 추가적인 스타트업 세일즈에도 나선다. 100개사의 소개와 창업스토리를 담은 기업 홍보책자를 만들어 대기업, 민간벤처투자기관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벤처투자기관의 추천사유를 함께 수록해 민간투자자·대기업의 투자와 협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이 예비 유니콘, 유니콘으로 성장해 서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