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인류가 띄우는 비행체 화성 하늘 난다

나사 "인제뉴어티 이동중…3m 상공서 30초간 비행 후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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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인제뉴어티 시험 비행 구역. 사진=NASA/JPL-Caltech

화성에 작은 비행장이 생겼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3일(현지시간)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첫 비행 장소를 공개했다.
 
확정된 인제뉴어티 비행장은 로버 착륙 지점에서 196피트(약 60m) 거리다. 퍼서비어런스는 현재 인제뉴어티를 실은 채 결정된 비행 구역으로 이동 중이다. 첫 비행은 오는 4월 8일이 유력하다. 성공하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인류가 띄운 최초 비행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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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인제뉴어티는 지난 2월 18일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매달려 화성에 도착했다. 인제뉴어티 팀은 착륙 직후 궤도 이미지를 분석해 첫 비행에 적합한 구역을 찾기 시작했다.
 
인제뉴어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지표면이 평평하고 큰 바위 같은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동시에 인제뉴어티에 장착된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비행 중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특징적인 지형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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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 퍼서비어런스 시점으로 바라본 비행 구역. 사진=NASA/JPL-Caltech

인제뉴어티 수석 조종사 하버드 그립은 "(로버 착륙 지점) 바로 앞에 완벽한 비행장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비행 장소는 정해졌다. 이제 퍼서비어런스에서 분리돼야 한다. 나사는 분리 작업이 "매우 정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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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를 수평에서 수직으로 전환하는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인제뉴어티는 현재 로버에 수평으로 매달려있다. 드론을 보호하던 덮개는 이미 분리됐다. 화성 지표면에 서기 위해선 본체 위치를 수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착지를 위해 나머지 다리 두 개도 펴야 한다. 이 분리 과정은 약 6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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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비어런스 하단. 외부 보호덮개를 지표면으로 떨어뜨렸다. 수평으로 매달려 있는 인제뉴어티가 보인다. 사진=NASA/JPL-Caltech

첫 비행에서는 단순 동작을 반복할 계획이다. 3m 상공에서 30초간 비행 후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4월 첫 비행을 시작으로 30일(화성일 기준, 지구일 31일) 동안 최대 5번의 비행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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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어티 비행장과 퍼서비어런스가 이를 관찰할 위치가 표시됐다. 사진=NASA/JPL-Caltech

인제뉴어티 팀은 현재까지의 성공을 축하하는 분위기다. 무게 단 1.8kg 소형 헬리콥터가 로켓 발사와 화성 착륙 과정에서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제뉴어티가 앞으로 수행할 모든 단계는 '인류 최초'가 된다.
 
첫 비행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석 조종사 하버드 그립은 "첫 비행은 특별하다"며 "성공한다면 임무를 완전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