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스틴 반도체공장 셧다운 여파…애플도 영향권"

"OLED·이미지 센서용 반도체 조달 차질…아이폰 생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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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삼성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 폐쇄로 악화됐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18일(현지시간) 삼성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로 애플도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은 12인치 웨이퍼 생산용량을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한다.
 
삼성 오스틴 공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이미지 센서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삼성에서 OLED 패널을 조달하는 애플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오스틴 공장 셧다운으로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은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아는 "전 세계 파운드리는 소수가 지배하고 있다"며 "단일 공장의 중단이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55.6%), 삼성전자(16.4%)다.

삼성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은 지난달 16일 최악의 한파로 전력이 끊긴 뒤 약 한 달간 셧다운 상태가 이어졌다.
 
현재 삼성은 공장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공장 내 일부 설비가 재가동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공장이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단 장기화로 추정되는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른다.
 
반도체 설비는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공정이다.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해도 정상화하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린다. 주문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어렵다.
 
오스틴 공장 셧다운은 삼성이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 파운드리 증설 투자를 놓고 텍사스 지방정부와 세금 감면 등 혜택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삼성은 애리조나 내 2곳, 뉴욕 1곳 등 대체 후보지 3곳과도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