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카카오가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식재산(IP)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사회와 나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AI 전체 영역에서 기술을 개발할 예정으로, 올해부터 투자·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 AI 학습용 데이터도 공유하고 활용한다.
향후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상호 활용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카카오벤처스가 맡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 대상 성장 지원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기업 경영활동도 지원한다.
또 각사가 보유한 IP를 공유·교류하고 중소기업·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한다. 상호 IP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 공동 IP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양사 핵심 기술·서비스 자산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년간 발명진흥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특허나눔 활동에 참여해 2597건 특허를 개방했다. 130건 특허는 기업에 무상 양도한 바 있다. 카카오도 특허 등 무형자산을 개방해 보다 많은 기업과 동반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SK텔레콤과 카카오 핵심 ICT 자산이 우리 사회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 AI 기술을 확보하고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AI, ESG, 지식재산권 관련 핵심 자산을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의미 깊다”며 “ICT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2019년 30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각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양사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팬데믹 극복 AI'를 상반기 공개할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