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은행 서비스 '매쓰플랫' 만족도 98.6%
월별 재구매율 97%…올 매출 100억원 도전
알토스벤처스·DSC인베스트먼트서 총 50억 유치
쿠팡,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에 투자했던 '미다스의 손'이 수학교육 업체에 투자했다. 알토스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지난달 총 50억원의 투자를 받은 프리윌린이 주인공이다.
2017년 설립한 수학 교육 스타트업 프리윌린은 전국 2500여개 수학 학원에 문제은행 서비스 '매쓰플랫'을 제공하고 있다. 수학 관련 50만개 이상 문제은행과 1400여권에 이르는 교과서 및 시중 교재 연동으로 수학 교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수학 콘텐츠를 지원한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관리까지 제공해준다.
프리윌린은 매쓰플랫으로 작년에만 45억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갑절 이상인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70여명의 직원 규모도 채용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윌린이 내로라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AI교육' 등을 내세우지 않고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높은 성장성과 고객만족도다. 매쓰플랫은 사용자 만족도 98.6%, 월별 재구매율 97%가 넘는다. 이 정도면 한 번도 안 써본 학원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학원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유명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는 투자에 앞서 직접 대치동, 목동 등의 학원을 다니며 실제 사용자 만족도 인터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매쓰플랫의 높은 사용자 만족도는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의 남다른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권 대표는 창업 이전 3년간 경기도 안양에서 직접 수학학원을 열어 교사로 일했다.
권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아 수학 과외와 함께 북한이탈청소년을 위한 새터민 학교 교사, 아프리카 교사를 돕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 창업에도 관심이 있었던 그는 교육 스타트업을 준비하면서 고민 끝에 학원 일을 시작했다. 현실적으로는 창업 자금을 준비하는 역할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현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됐다.
권 대표는 학원일을 하면서 코딩을 독학했다. 교육 솔루션 개발을 위해 외주를 알아보니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비용을 요구했다. 결국 직접 기획과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일하다가 퇴근 후에는 개발을 하는 생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학생에게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던 첫 번째 앱은 실패했다. 학생에게 필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서 제공했던 서비스가 '교사'의 가이드나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학습에 있어 교사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교사 지원 솔루션 개발에 매달렸다.
권 대표는 “학습에서 선생님 역할을 간과하고 개발하는 서비스가 많다”면서 “인공지능(AI)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선생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매쓰플랫을 처음 개발하고, 학원교사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첫 주에 2명에게서 연락이 왔다. 가서 직접 설명하고 사용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다음 주에 3명에게서 연락이 왔다.
콘텐츠도 철저하게 교사와 학생 중심으로 기획했다. 자체 문제은행만이 아니라 교사들이 원하는 시중 교재를 서비스에 연동한 것도 매쓰플랫이 처음이었다. 입소문을 타고 학원을 대상으로 가입이 지속 늘어났다.
매쓰플랫은 학원 혹은 교사 대상 구독 서비스다. 학습생 30명까지는 월 구독료 19만8000원을 받는다. 30명 이상부터는 인당 추가 과금된다. 3년 만에 2500여개 학원이 가입했다. 이는 수학학원 전체의 약 5%의 점유율로 1위에 해당한다. 학원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 향후 2년간 서비스 점유율이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권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이 시장의 절반을 잡는다는 목표를 하고 있다”면서 “학원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 향후 2년간 서비스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