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털 'IT DNA 이식'…스마트홈 시대 맞는다

제품 경쟁력·서비스 차별화 핵심 부상
코웨이·한국렌탈 등 IT전담조직 확대
AI로 고객 정보 분석해 최적 제품 안내
IoT 기반 고장 예측…비대면 관리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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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코웨이 케어스테이션에서 소비자가 정수기를 살펴보고 있다.(자료: 전자신문DB)

국내 가전 렌털 시장에 정보기술(IT) 바람이 뜨겁다. IT가 제품 경쟁력과 서비스 차별화 핵심으로 부상했다. IT가 가격 경쟁, 대면 영업 등 전통 렌털 산업이 직면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부상했다.

코웨이, 한국렌탈, SK매직, 교원웰스 등 가전 렌털업체는 IT 전담 조직 신설·확대에서 전문 인력 채용, 장기 전략 수립까지 IT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IT 확보로 제품 및 서비스 혁신 추구가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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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전 렌탈 업체별 IT 조직 및 역할

코웨이, 한국렌탈 등은 모기업인 넷마블, 드림씨큐리티의 'IT DNA' 이식에 팔을 걷어붙였다. 코웨이는 1월 기존 IT 부서를 확대·재편해 DX센터를 설립했다. 스마트홈 구현의 핵심 기술인 IoT, AI 등을 접목한 제품·서비스 개발이 목표다. 넷마블에서 AI센터장을 맡은 김동현 상무를 초대 선장으로 선임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역량을 이식한다. 현재 100여명 수준의 인력을 2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국렌탈도 2019년 IT 기업 드림시큐리티에 인수된 후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드림시큐리티가 가진 IT 역량과 영업력을 활용해 노트북, PC 등 렌털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으로 채널을 다각화한다. 신설한 디지털전략실을 중심으로 전통적 대면 영업에서 온라인 영업·판매망을 확장, 비대면 수요에 대응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 AI, 클라우드 등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제품·서비스까지 출시한다. 범진규 한국렌탈 대표는 14일 “디지털전략실을 중심으로 전통적 렌털 사업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DT추진실을 중심으로 IT 개발과 내부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DT추진실은 △시스템 개선(BPR팀) △시스템 개발·유지보수(IT팀) △차세대 시스템 개발(차세대 시스템팀) △보안(정보보호센터) △그룹·관계사 연계 시스템 개발(DGS센터) 등으로 세분화했다. 기존 단순 전산 업무 중심에서 AI 등을 이용한 고객 사용정보 분석, IoT 연동 등 기술 개발과 함께 로봇자동화프로세스(RPA) 등 내부 프로세스 개선도 진행 중이다. 교원웰스 역시 교원그룹 AI혁신센터를 활용해 차세대 기술 개발을 시도한다. 지난해 3월 설립한 AI혁신센터는 100여명의 전문가를 확보, 생활가전 영역에서도 '생활 맞춤형 가전'을 목표로 스마트홈이나 AI 기반 고객 맞춤 서비스 등을 개발 중이다. SK매직, 교원그룹 모두 올해 IT 전문가를 대폭 늘려 확대되는 기술 개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기기 연결성과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홈' 환경이 대두된 영향이 크다. 가전 본연의 기능 외에도 상호 연결성에 기반을 둔 통합 제어·관리 요구가 높다. 여기에 사용 환경에 따른 맞춤형 기능과 서비스도 차별화 요소로 부각하면서 빅데이터, AI 기술 확보는 필수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IT 접목 속도는 더 빨라졌다. 대면영업·방문 관리에서 온라인 판매, IT 기반 자가 관리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AI로 고객 정보를 분석해 온라인으로 최적 제품을 제안·판매하고, IoT 기반 제품 모니터링으로 고장까지 예측·관리할 경우 고객관리의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는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 IT 조직은 비즈니스 지원이 강했다면 이제는 서비스 기획, 전략 구축, 컨설팅뿐만 아니라 미래 경쟁력 확보와 중장기 방향성 제시까지 역할이 커졌다”면서 “IT서비스 개선은 단순 서비스 운영과 장애를 넘어 사용자 경험에서 빈 곳을 빠르게 채우는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키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