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분석] 세틀뱅크, 코로나 호재 타고 '종합 서비스형' 결제 플랫폼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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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개요

◇ 간편현금결제 시장 점유율 97%…압도적 1위 사업자

2010년 설립된 세틀뱅크는 가상계좌 중계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간편현금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시장점유율 97%)을 가진 1위 사업자다. 가상계좌, 펌뱅킹, 전자결제(PG)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 기업이다. 국내 모든 금융사, 대형 e커머스사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페이사에 현금결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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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틀뱅크 직원이 2019년 열린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관람객에게 자사 결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최대 주력 사업인 간편현금결제는 실시간 펌뱅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고객이 최초 1회 본인 계좌를 등록하면, 이후 PIN 번호로 간편하게 결제 및 송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현금결제다. 휴대폰 결제나 상품권,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가 낮고 정산주기도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카카오페이의 간편송금, 쿠팡의 간편결제에 활용되는 솔루션이다.

또 다른 대표 사업인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도 시장점유율이 68%에 달한다. 가상계좌 중계는 흔히 사용하는 무통장입금과 유사한 방식의 결제다. 전자상거래 결제 시 불특정 다수 고객에게 가상계좌를 부여한 후, 고객이 납부 금액을 입금하면 해당 거래 내역을 기업 모계좌에 즉시 통보하는 서비스다. 세틀뱅크는 이 과정에서 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 인터파크와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 국세청, 지자체와 같은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세틀뱅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결제시장 확대로 인한 대표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KB캐피탈과 비대면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 할부 금융 서비스 등 차별화한 금융 프로그램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비씨카드가 카드업계 최초로 결성한 '데이터 연합군'에 참여하는 등 당국 금융 규제 완화 기조와 핀테크 기술 혁신에 발맞춰 금융 분야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2016년 민앤지에 인수된 이후 연평균 47.8% 높은 성장과 20% 이상 안정적인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20년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최우선 경영과제로 세틀뱅크의 금융허브 역할 강화를 목표로 정했다. 단순 금융 밴(VAN) 역할을 넘어 종합지급결제사업자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종합 서비스형 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PG 사업 역량 강화 지속과 제휴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인정받은 서비스 안정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PG 제휴 네트워크를 민간 부문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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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과 기회

◇정부 주도 현금결제 시장 확대, 지역화폐의 성장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로 지자체 지역화폐 발행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지역화폐 서비스는 세틀뱅크를 포함한 일부 업체만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다. 해당 매출은 간편현금결제로 분류돼 전사 매출 확대에 일조한다.

정부는 현금결제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대비 2배 높은 30% 소득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간편현금결제 거래금액 규모는 2016년 5610억원, 2017년 1조8000억원, 2018년 3조2000억원, 2019년 9조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아울러 세틀뱅크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 지역화폐 플랫폼인 '제로페이' 중계 사업자로 참여 중이다. 지난 1월 한결원과 연계, '010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010제로페이 앱은 본인계좌를 미리 연결해두면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등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을 비밀번호 또는 생체인증만으로 빠르게 구입할 수 잇는 서비스다. 올해 마케팅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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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진입장벽, 금융권과 견고한 컴플라이언스

금융관련 사업은 특성상 깊은 컴플라이언스(신뢰)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 진입 장벽이 높다. 세틀뱅크는 잘 구축된 은행망과 24시간 CS운영과 모니터링,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기술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가상계좌와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모두 국내 21개 은행과 제휴를 맺어 와이드한 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최대 규모 금융 플랫폼이다. 거래건수는 2019년 기준 3억4300만건, 거래금액은 164조원에에 달한다.

아울러 다년 간 세금납부, 공과금 수납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공공기관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토대로, PG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공공영역에 PG 서비스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농지보전부담금 등의 거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PG결제 서비스 구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약점과 위협

◇신용카드 대비 영세한 간편현금결제 거래액

아직 신용카드 결제가 주류를 이루는 국내 시장에서 간편현금결제는 시장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 간편현금결제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결제액은 연간 10조원 수준으로, 신용카드 연간 880조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미미하다. 한국은행의 국내 지급수단별 이용행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이용금액은 신용카드 54%, 현금 17%, 체크·직불카드 15% 순이었다.

결제수단 전환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도 어렵다. 국내 신용카드 거래액은 지난 15년간 약 5%씩 꾸준히 증가했으며 향후 2~3년 동안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동반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비대면 결제 수혜를 보고 있지만 소비심리 자체가 위축될 경우 세틀뱅크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세틀뱅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종합 백엔드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기업거래(B2B) 기업에서 확장, 고객 중심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내통장결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온라인 쇼핑 결제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오프라인 사업 영역 확대에도 보폭을 늘리고 있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코로나 19사태에 대비하여 온라인 전자상거래 및 배달분야(배달앱, 새벽배송) 결제서비스에 집중하여 제휴를 진행해 지난해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결제의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진행한 배달 및 간편식 분야로의 가맹점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도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견조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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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COMMENT

NH투자증권 : 구조적 성장 가속화의 최대 수혜주. 투자의견 Buy 및 목표주가 3만8000원으로 커버리지 개시. 간편현금결제 부문 시장 점유율 97%, 가상계좌서비스 부문 시장점유율 68%로 독보적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결제 수요와 추가적 대형 가맹점 기대 기반 견조한 매출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 2019~2022년 매출액 CAGR 23%로 추정하며 2020E~2022E 평균 20% 예상.

한국투자증권 : 고객사 오픈뱅킹망으로의 전환 등 오픈뱅킹 도입 영향은 앞으로도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사항. 매분기 반영되던 주식보상비용은 지난해 4분기까지만 지급 후 종료. 이는 지역화폐 부문 역마진 구조 해소와 함께 동사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전망. 간편현금결제 사업 성장은 지속될 전망. 향후 다수의 신규고객사 유입이 예정돼 있어 간편현금결제 시장 여력이 높다고 판단.

유진투자증권 :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가맹점 확대 및 지역화폐 거래금액 증가로인한 간편 현금결제서비스(매출비중 49.9%)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하면서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는 것임. 또한 1~2분기에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이 회복(영업이익률 1Q20, 12.4% 2Q20, 12.1% 3Q20 16.4%)되고 있다는 것.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01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9.2% 증가함.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91억원, 영업이익 27억원)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큰 폭 상회하였음.

■REVIEW

△코로나19로 인한 언태트 소비 수혜 △지역화폐 사용 등으로 인한 시장 영역 확대 △간편현금 결제 및 가상계좌 부문의 높은 시장점유율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 위축 ▽대형 플랫폼사들의 내재화 가능성 ▽추가적인 은행 수수료 하락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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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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