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보도자료+
토요타가 수소연료전지 모듈 판매를 공식화했다.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통해 축적한 수소전지 기술의 적용 분야를 자동차로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현대차와 토요타 간 수소 기술 경쟁이 완성차 시장을 넘어 선박·철도·발전설비 등의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8일 토요타코리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봄부터 수소연료전지 모듈 판매를 시작한다. 수소연료전지 모듈은 전격출력 60㎾와 80㎾ 모델로 각각 수직형과 수평형을 지원하는 총 4개 유형이다. 80㎾는 지난해 말 출시한 2세대 미라이에 적용한 수소연료전지다.
토요타는 이전에도 프랑스의 에너지 옵저버 프로젝트팀, 스타트업 히노바 요츠의 친환경 선박 개발에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공급했으나 자동차 이외 외부 판매를 공식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 스택, 부스트 컨버터, 에어 컴프레서, 하이드로겐 펌프 등을 모듈화해 다른 분야에서의 연구개발(R&D)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했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쓰일 수 있도록 공유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은 모듈 구매를 통해 수소연료 기반 제품 개발·제조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수소전기차 '넥쏘'에 사용되는 95㎾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수소 저장 기술 업체 'GRZ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사용 분야 확대를 위해 현대로템(기차), 빈센(선박), LS일렉트릭(발전)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와 토요타 모두 수소전기차에 탑재하는 수소연료전지를 모듈화해 판매한다. 수소연료전지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대량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수소전기차 가격 인하까지 기대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스택이 수소전기차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약 40%로 알려졌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