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전체 발효되면서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이 수출 유망제품으로 떠올랐다.
KOTRA는 4일 발간한 '한·중미 FTA 전체발효에 따른 수출 유망품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중미 FTA는 우리나라가 열여섯 번째로 체결한 FTA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 중미 5개국이 참여한다. 파나마가 최근 자국 내 발효 절차를 완료하면서 전체 발효됐다.
현지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꼽는 유망품목은 자동차부품이다. 한국산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데다 품목별 1~15%에 이르는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화장품도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중미 지역에서 오버더톱(OTT)으로 한국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어 한국산 화장품 등 K-뷰티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기존 15% 관세까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한국산 의약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바이어들은 공공 의약품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미 정부가 주도하는 다수 입찰 기회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나마 바이어들은 알로에 음료를 수출 유망품목 중 하나로 꼽았다. 기존 10%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중미 고소득 국가인 파나마에서는 최근 건강·유기농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 4월 파나마 공공 조달법 개정으로 계약 진행 경과가 대외 공개되고 공무원 재량을 제한하는 등 정부 입찰의 투명성이 강화됐다. 한국 기업의 현지 건설·인프라 분야 프로젝트 참여 확대도 기대된다.
KOTRA는 코로나19 이후 중미 지역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비대면·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된 것을 감안,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파나마무역관에서 운영 중인 해외 공동물류센터 등을 활용해 중미 5개국 현지 바이어 소량 주문에도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손수득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그동안 중미 시장은 지리적 거리와 시차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시장”이라면서 “디지털 전환과 한·중미 FTA 전체 발효를 기회로 적극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