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안 부럽다"…국과수, 디지털포렌식실 업무 공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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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의 디지털포렌식, FBI 부럽지 않아요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디지털포렌식 작업 환경을 개선하며 디지털 범죄수사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강원도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디지털포렌식실에서 연구원이 전자회로보드검사용 현미경과 미디어 복제기를 이용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원주(강원)=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각종 디지털 기기를 분석하는 디지털포렌식실을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형태로 전면 리모델링했다. 업무 효율 향상과 더불어 중요도가 높아지는 디지털 증거물 보안 관리가 용이해지고 감정 신뢰도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국과수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국과수 본원의 디지털과 디지털포렌식실은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사무실·실험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국과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디지털포렌식 분야 해외 주요 시설의 추세에 부합하는 최적화한 레이아웃으로 사무실과 저장매체 데이터 획득실을 재배치했다. 분석 중인 디지털 증거물의 물리적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보안 강화, 발열 관리가 가능하도록 분석 전용 랙을 개인 업무 공간에 설치해 분석하고 있는 감정물의 분실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각 감정관의 자리에서도 정밀한 반도체 칩 분석이 가능하도록 전용 특수조명을 설치했다.

기존에는 디지털 증거물을 별도 증거물실에 보관하고 이를 다시 실험실로 옮겨 데이터 획득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번 리모델링으로 개인 업무 공간에 증거물을 보관 분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감정관은 별도의 이동 없이 개인 자리에서 분석부터 감정서 작성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포렌식실 관계자는 “기존에는 실험실이 별도 공간으로 마련돼 있어서 오가며 작업해야 했다”면서 “리모델링으로 사무실 내 인접한 공간에 실험실이 배치돼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포렌식은 컴퓨터, 휴대폰, 영상저장장치(DVR), 블랙박스, 메모리 등 디지털 증거물 정보를 수사 자료나 법정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복구·분석하거나 위·변조에 관한 감정과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국과수 디지털포렌식실은 디스크 분석, 모바일 분석, 하드웨어(HW) 분석, 소스코드 및 로그분석 등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 디지털 증거물의 양이 많아지고 운용체계(OS)와 기기의 다양화, 디지털 기기 자체 보안 강화 등으로 포렌식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업무 특성상 다양하고 대용량화된 디지털 기기를 분석하기 위한 장비로 작업 환경이 복잡하고 수일에 걸친 분석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공용 실험실을 장기간 점유해서 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없어 사무실 내에서 실험 등 주요 업무 대다수가 병행된다. 수일간 사무실 내에서 분석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보안 문제나 분석 중인 기기의 발열 등에 따른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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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디지털포렌식실에서 연구원이 전자회로보드검사용 현미경과 미디어 복제기를 이용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원주(강원)=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리모델링은 박남규 원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박 원장이 직접 FBI 등 해외 디지털포렌식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국과수는 이번 리모델링으로 효율적 업무 수행이 가능한 환경이 구축돼 감정 품질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시간 분석 중인 증거물 보안 관리도 가능해져 감정 신뢰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본다.

박 원장은 “업무 혁신을 위해서는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 일반 사무공간이 아닌 디지털 분석에 최적화된 맞춤형 사무실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면서 “향후 국과수 내 다른 업무 분야로도 공간 혁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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