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국내외 다양한 협력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강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그린 ICT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경제적 성과 창출 이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 해법을 모색해 왔다.
SK텔레콤은 첨단 ICT 역량을 동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업에 소요되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이해관계자와 협업을 통해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분당·성수 ICT 인프라센터 재생에너지 도입…RE100 이행 첫 걸음
SK텔레콤은 22일 한국전력공사와 연간 44.6GWh 분량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에 관한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하고, 확보된 전력을 분당·성수 ICT 인프라센터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녹색프리미엄'은 기업이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한국전력공사에 추가 요금(프리미엄)을 지불하고, 해당 금액만큼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
계약을 통해 SK텔레콤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공받는 재생에너지 전력은 1만6000여가구의 연간 사용량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텔레콤은 2020년 11월 SK㈜,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관계사와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통해 'RE100' 이행을 본격화했다.
'RE100'은 2050년 이전에 기업활동의 필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가 기업이 세계적 친환경 기조에 맞춰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행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2021년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새롭게 시행하고 있다.
◇5G·AI 등 ICT로 전력 사용량 감축에 기여
SK텔레콤은 통신장비에도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19년 친환경·고효율 ICT 인프라 기술을 통신망에 적용해 3G와 4G 장비를 하나의 장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화했다.
이를 통해 전력 사용을 줄이고, 통신 업종 최초로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방법론을 인정받았다. 또, SK텔레콤은 기지국 트래픽 부하량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모니터링해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솔루션도 확대·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축적한 에너지 절감 노하우와 AI·머신러닝(ML) 기반 분석기법을 적용한 전력 비용 컨설팅·관리 서비스인 'E-옵티마이저(E-Optimizer)'를 제공하고 있다.
'E-옵티마이저'를 이용하면 건물과 공장의 전력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기업을 위해 'E-옵티마이저'를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고객이 클라우드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Cloud EMS) 사업을 통해 빌딩·공장 등에서 소비되는 전력과 에너지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온실가스 감소 기여
SK텔레콤은 폐플라스틱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사회 변화 선도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10월 통신 안테나 제조기업 '하이게인안테나'와 통신 안테나의 플라스틱(레이돔·Radome)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약 2년간 수 차례 개량 작업과 현장 성능 점검을 통해 개발한 재활용 레이돔은 신제품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SK텔레콤과 중소기업 협력으로 일반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했던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 재활용 길이 열렸고, 순환경제 생태계도 마련됐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2021년 약 3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1.5리터 PET병(무게 30g 정도) 약 100만개를 줄이는 효과다.
또 SK텔레콤은 친환경·그린 유통망으로 변화를 위해 'T월드'에서 종이신청서를 대체한 전자신청서를 도입해 종이 사용을 줄이고, 유심 카드 패키지 포장재 크기를 줄여 플라스틱 낭비를 막는 등 자원 절약에도 앞장서고 있다.
T월드에는 중고단말기 데이터 삭제 및 중고폰 판매 키오스크를 설치해 스마트폰 재활용도 지원하고 있다.
국민 내비게이션 앱 '티맵'도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티맵'은 차량 주행거리·시간 등을 단축, 연간 100만톤 규모의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맵' 앱을 통해 서비스되는 '티맵 운전습관'은 과속·급가속·급감속 등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을 제공, 운전자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급출발 1회에 온실가스 70g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티맵 운전습관'을 통한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다양한 환경 프로젝트 추진
SK텔레콤은 플라스틱컵 남용 관련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대규모 민관 연합체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ha:bit eco alliance)'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 외교부, 서울시, 수원시, SK텔레콤, KB금융그룹, 태광그룹, 스타벅스코리아, 달콤 등 총 23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는 출범과 동시 '해피 해빗(happy habit)' 프로젝트를 통해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및 개인용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SK렌터카, 소프트베리와 최신 ICT를 활용해 전기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 및 배출권 확보를 위한 사업 모델도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Cat.M1)으로 전기차 운행 정보를 SK렌터카 '차량 정보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전달,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편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미얀마 환경부와 미얀마 중북부에 위치한 사가잉, 만달레이, 마괴 주 등 건조지역 주민 대상으로 쿡스토브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쿡스토브는 시멘트 소재로 만들어진 난로 형태의 조리도구로, 열효율을 증가시켜 온실가스 배출량 및 나무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미얀마 현지에서 쿡스토브를 제작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 한편 전통 화로 대비 열 효율이 높아 나무 땔감 사용량과 조리시간이 감소해 온실가스 감축과 가사노동 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또 연기와 분진 발생량도 줄어 주민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도 낮아진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