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스마트폰 40여종 침해 판단
포켓몬고 개발사와도 추가 소송 중
"K-IP 수익화…유니콘 도약 목표"
팬텍주식회사가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 BLU를 상대로 통신 기술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과거 팬텍이 개발한 롱텀에벌루션(LTE) 표준 특허로, BLU가 북미 시장에 유통한 LTE 스마트폰 40여종이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옛 팬텍이 보유하던 지식재산(IP) 권리를 모두 인수한 팬텍주식회사는 우리나라 기업이 확보한 특허를 활용,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K-IP 글로벌 수익화'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팬텍주식회사는 미국 플로리다 남부지방법원에 BLU를 상대로 LTE 표준 특허 5건, 이동통신 단말 알람 기능 특허 1건에 대한 특허침해금지 소장을 접수했다. BLU에 청구한 특허침해 배상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BLU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 제품을 연간 500만대 출하하는 제조사다. 주로 중국 비보가 개발한 모델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현지 이통사의 유통망과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소송 특허는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무선통신 시스템에서 요소 반송파 집합 정보 전송방법 및 그 기지국, 단말의 수신방법'(US 8538411), '서브프레임 구성에 따른 채널상태정보-기준신호 할당 장치 및 방법'(US 8787216) 등이다.
표준 특허로 소송이 제기된 만큼 차후 BLU뿐만 아니라 LTE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다른 제조사로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옛 팬텍은 전체 LTE 표준 특허 가운데 1%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 고(GO) 개발사인 나이앤틱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은 기존 1건으로 접수된 소를 종결시키고 침해 특허를 5건으로 늘려서 서울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이보다 앞서 원만한 타결을 위한 협상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나이앤틱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부득이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는 게 팬텍주식회사의 설명이다.
추가 소송에서는 배상이 아닌 서비스 제공행위 금지를 청구했다. 법원이 나이앤틱이 옛 팬텍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결하면 포켓몬고의 국내 서비스는 중단될 수 있다. 소송에 포함된 특허는 모두 증강현실(AR)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핵심 원천 특허로 평가된다.
팬텍주식회사 관계자는 22일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체, 단말기 제조사 등에 특허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우리나라 특허로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협상 지속과 글로벌 특허 침해소송을 병행, 글로벌 IP 라이선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텍주식회사가 미국 BLU를 상대로 제기한 침해금지 소송 대상 특허
팬텍주식회사가 나이앤틱을 상대로 제기한 침해금지 소송 대상 특허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