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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미국은 스포츠 천국인 동시에 스포츠 왕국이다. 한 해를 스포츠로 시작, 스포츠로 마무리하는 나라다. 대학 미식축구 최강을 겨루는 각종 '볼' 게임으로 새해를 열고 북미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프로농구, 프로야구, 아이스하키, 프로 미식축구로 한 해를 보내는 나라다.

가장 인기있는 경기는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이다. 경기에 쏠린 관심뿐만 아니라 경기 중간(하프타임)에 펼쳐지는 쇼와 광고는 언제나 재미있는 이슈를 제공한다. 미디어 입장에서는 시청률도 관심거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줄어든 관중 앞에서 치러질 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모여서 즐기기가 쉽지 않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슈퍼볼 우승컵인 빈스 롬바디 트로피의 향배도 중요하겠지만 광고 단가, 스트리밍과 기존 유료방송에서 시청률은 즉각 주목돼 왔다.

올해는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사업자가 슈퍼볼 열광을 어떻게 홍보 기회로 삼았는지를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한다.

슈퍼볼 방송 시청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2007년 이래 최저였다. 그러나 분당 스트리밍 시청자는 65%나 상승한 최고치였을 뿐만 아니라 토털 스트리밍이 10억분 넘는 첫 NFL 경기였다.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 실시간 방송 마지막 보루인 스포츠 생중계까지 넘보게 됐다고 전문가는 예측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도 스트리밍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의 지속 증가에 편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각종 경기의 주요 중계는 지상파방송사와 유료방송 영역으로 남아 있겠지만 그들도 디지털 중계권을 통해 지상파 방송 NBCU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피콕처럼 이익을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 접근 방법을 취하게 될 것이다.

중계를 맡은 CBS는 슈퍼볼 중계는 디지털플랫폼 'CBS 올 액세스'의 신규 가입자 신청 기록은 물론 스트리밍과 시청시간 등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곧 출시할 통합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에 대한 광고를 중계방송 내내 내보냈다.

치열한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에서 버라이즌은 경쟁사와 다르게 28㎓ 밀리미터 웨이브를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다. 슈퍼볼에서도 차별화한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경기장과 안방에서 시청하는 NFL 팬을 위해 밀리미터 웨이브 5G 중계를 제공했다.

경기를 7개의 다른 고화질(HD) 화면으로 동시에 시청할 수 있게 중계했다. 4G 롱텀에벌루션(LTE)이나 와이파이로는 시청할 수 없는 장면을 시청자에게 제공했다. 이를 위한 5G망 구축에 8000만달러를 투자했고, 70마일이 넘는 광케이블로 사이트를 연결했다.

또 버라이즌은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사용해 경기장에서 얼굴인식 프로그램으로 티켓 소유자를 확인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경기장에서 활용, 얼굴 확인을 위한 엄청난 데이터를 업로드할 필요가 없어 관객을 그냥 지나치게 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5G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 준 것은 아마도 안방에서 경기장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한 것일 것이다. 양방향 환경 속에서 경기장을 똑같이 재생하기 위한 세세한 측정은 밀리미터 웨이브 5G 대역폭과 초저지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이벤트를 이벤트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벤트를 기회로 하여 기술력과 마케팅을 최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미국의 최대 이벤트인 슈퍼볼이 시청자뿐만 아니라 미디어 사업자에게도 '슈퍼'인 것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논란이 있는 5G 밀리미터 주파수에 대해서도 버라이즌이 기술력과 적극 투자로 시청자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은 다시 한 번 우리 스스로에게 “와이 낫?”이라고 묻게 한다.

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khsung200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