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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으로 주목받은 강원랜드 '슬롯머신관리시스템 재구축'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결정됐다. 사업 핵심 솔루션으로 외산과 국산이 경쟁했지만 결국 외산 제품을 제안한 사업자가 수주했다.
강원랜드 솔루션의 국산화 여부에 업계가 주목했다. 강원랜드가 사전 테스트에서 국산을 배제하지 않고 최종 참여자로 선정한 만큼 국산으로의 전환을 기대했다. 국산 제품을 제안한 회사는 기술 면에서 근소한 차이로 최종 경쟁에서 밀렸다. 국산이 외산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업계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현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공공 시장은 국산 SW가 성장할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SW 기업 상당수가 자국 공공을 대표 사례로 발판 삼아 글로벌로 진출했다. 미국 국방부·중앙정보국(CIA) 등 보안 핵심 부처도 자국 SW를 도입, 기꺼이 테스트베드가 됐다.
우리나라 공공은 여전히 외산 SW 우대, 국산 SW 홀대 사상이 만연했다. 국산 SW 성장을 지지하는 공무원을 보기가 드물다. 국산 SW는 이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을 뚫었지만 공공은 난공불락 시장으로 꼽힌다.
국산 SW는 20여년 동안 빠르게 발전했고, 글로벌에서 인정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공공은 특정 외산 제품을 맹신하기보다 공정한 경쟁 판을 제공해야 한다. 기술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면 국산 SW를 우선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 디지털 뉴딜과 공공 예산이 국내 기업 및 종사자에게 돌아가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재가 몰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SW 기업의 본고장 미국도 자국 제품 우선 구매를 공개석상에서 얘기한다. 국산 SW 우선 구매로 인한 통상 압박이 우려된다는 변명보다 국산 SW 구매를 위한 현명한 전략을 짜야 할 때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