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철 부산대 교수가 차세대 다공성 소재인 금속유기골격체(MOF) 1만4000가지 구조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데 성공했다. 전 세계 연구자와 무료 공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대는 정용철 응용화학공학부 교수가 국제 공동연구로 MOF 1만4000가지 구조를 DB로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관련 공동연구 논문은 미국 화학회(ACS) 학술지 2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다공성 소재'는 신재생 에너지 저장, 고부가가치 분자 분리와 정제, 촉매 전환 및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활성탄, 제올라이트 등 오래된 소재도 있고, 최근 20년 동안에는 금속 전구체와 유기 리간드(수용체 같은 큰 분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를 조합해 합성 가능한 MOF가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소재다.
MOF는 기존 다공성 소재보다 넓은 비표면적을 갖추고 촉매 활성점 설계도 가능해 차세대 다공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험으로 보고된 MOF 소재만 수만 개에 이르다보니 응용 분야에 적합한 MOF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정 교수를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MOF 소재 구조를 DB로 구축해 이를 해결했다. 관련 DB를 세계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데이터 공유 웹사이트(zenodo)에 올렸고, 현재까지 9600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정용철 교수는 “소재 DB는 전세계 연구자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소재 구조 DB는 지속적 업데이트가 중요하다”며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소재 빅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