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백신접종, 속도와 규모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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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의 세부 보급 계획이 확정됐다.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이용해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백신효과를 놓고 소문이 무성하던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첫 백신 접종은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으로 실시한다.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을 제외한 27만2000명이다. 뒤를 이어 다음 달 8일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35만4000명, 22일부터 방역·역학조사·검사·검역 요원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만8000명에게 접종한다.

국내에서도 드디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그동안 백신은 확보부터 효능·보급까지 '뜨거운 감자'였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백신 부작용을 거론하며 집단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부작용을 침소봉대한 가짜뉴스까지 넘쳐난다. 최근에도 AZ 백신의 노인 접종 유효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면서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따져 보면 '백신 불신'은 정부가 자초한 면도 크다. 백신 확보 여부와 접종 일정 등이 매번 바뀌면서 신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달부터 정상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니 다행이다.

계획을 확정한 이상 적극적인 국민 협조가 백신 보급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정부는 일정 공개와 맞물려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가능한 한 빠르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접종 순서에 따라 빠짐없이 동참해야 한다. 백신의 목적은 집단 면역이다. 일정 수준의 접종률에 도달해야 집단 면역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여러 현안에 대해 입장을 달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접종을 시작한 이상 국민 참여가 절대 중요하다. 집단 면역은 결국 속도와 접종 규모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하루빨리 일상의 즐거움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논란은 뒤에 남겨 두고 이제는 백신 접종이 성공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코로나19 종식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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