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원격 근무, 전자상거래, 온라인 게임, 비디오 스트리밍 등 분야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AW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27억4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AWS 지난해 전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0% 증가한 453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AWS는 지난 4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면서 “지난해 잠정 매출 510억달러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MS는 지난해 4분기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애저와 서버 매출을 포함한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46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클라우드도 지난해 4분기 38억3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가운데 12억40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클라우드)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체계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IBM도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75억달러를 기록했다.
제임스 캐버노 IBM CFO는 “4분기 매출 전반이 전년도 보다 6.5% 감소했지만 이는 메인프레임 컴퓨터 비즈니스의 계절적 침체 탓”이라면서 “클라우드 부문은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시장 조사업체에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AWS가 32%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MS가 20%, 구글 클라우드가 7%로 뒤를 이었다. 2019년 4분기에는 AWS가 32.4, MS 17.6%, 구글 클라우드 6%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이 39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4분기 대비 100억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카날리스는 올해도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블레이크 머리 카날리스 분석가는 “클라우드가 주도하는 디지털화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기업 투자와 예산 투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금융 등 주요 산업계와 기업이 클라우드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