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을 디지털 시티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디지털 전환 전문가 풀을 구성, 전문기업 유치와 육성은 물론 일반 시민과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컨설턴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재앙 수준으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부부와 청년 맞춤형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9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분야에서의 디지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대응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시가 일상의 디지털 전환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컨설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올해 CES 주제인 디지털 시티를 언급하며 서울시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일상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디지털화 관련 산업 육성과 유치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 축에선 생활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 후보는 “최근 전통시장에 젊은 청년이 하는 가게가 많이 늘었고, 이들이 하는 곳이 장사가 더 잘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는 실력과 질 좋은 물건에 더해 디지털화를 구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다”면서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유통 대응 등 디지털화가 필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디지털 전환 컨설턴트 구상은 기업을 넘어 일반 시민과 소상공인에게도 디지털 전환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관련 사업을 통해 대상자를 모집하고 지원금을 주는 정책에서 벗어나 진짜 디지털 전환 전문가들을 모아 맞춤형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8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대표)을 선거캠프 고문으로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진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나 후보 캠프의 1호 전문 고문으로서 △서울 동북권 디지테크 허브 조성 △마곡 융·복합 허브 구축 △세계 최대 AI허브센터 건립 등 정보기술(IT)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 추진에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나 후보는 “진 전 장관을 고문으로 모시면서 미래도시 구상에 많은 조언과 함께 디지털 전환 관련 시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나 후보는 “디지털 시티는 산업 유치뿐만 아니라 일상의 디지털 전환 촉진이 필요하다”면서 “서울시가 진짜 전문가들과 함께 더 적극 디지털 전환 컨설턴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