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의 '뷰티사이언스센터'가 개관 2년이 채 안돼 폐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효용성을 잃은 까닭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피코스메틱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뷰티사이언스센터' 간판을 내렸다. 뷰티사이언스센터는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난 2019년 7월 뷰티와 과학을 테마로 한 뷰티업계 최초 복합공간으로 개장한 바 있다.
해당 부지와 건물은 엘앤피코스메틱과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창스홀딩스가 2018년 각각 지분 절반씩 합유 형태로 공동 매수했다. 합유는 공동 사업 경영을 전제로 해야하는 만큼 양 사는 사후면세점 형태로 해당 부지와 건물을 운영하다 메디힐 뷰티사이언스를 개관하고 공동으로 경영해왔다. 인바운드 여행사 창스홀딩스는 중국 여행에 특화된 업체로 중국인 단체 관광 수요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팬데믹(세계적대유행) 현상이 일면서 관광 산업은 고사 위기를 맞았고 결국 지난해 12월 엘앤피코스메틱은 창스홀딩스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가진 공유 자산으로 변경했다. 이는 부지 용처 변경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해당 부지에는 향후 식자재도매유통사인 원플러스마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엘앤피코스케틱은 2009년 설립한 뷰티 스타트업으로 2017년 4월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인정받아 국내 유니콘 기업 3호로 등재된 바 있다. 주력 브랜드인 '메디힐' 마스크팩이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매출액은 2013년 91억원에서 2016년 4015억원까지 폭풍 성장했지만 이듬해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 2019년 기준 2348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영업손실액도 1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손실 규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엘앤피코스메틱은 신규 브랜드인 '메디펜스' 사업 안정화와 함께 주력 브랜드 '메디힐'로 마스크팩 업계 1위 굳히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마스크팩 브랜드 최초로 안면 피지 흡유 기술이 적용된 시트 마스크 부직포 원단 제조 방법에 대한 기술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기존 단순한 수분 밀폐 및 지지체 역할에 그쳤던 마스크팩 시트에 차별화된 피지 흡유 기술을 적용함해 피부 유수분 밸런스 케어를 기대할 수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코로나 19사태 이후 관광객이 줄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축소 운영을 해오다 폐관을 결정했다”면서 “상황이 나아지면 향후 필요에 따라 운영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