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엘리온' 앞세워 공세 강화…“검은사막 이상 성과 기대”

작년 매출 4955억 27% 증가 역대 최고
'엘리온' 한 달 만에 판매액 100억 달성
4분기 해외 진출 장기 수익 창출 기대
상반기 '오딘' 출시 지속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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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엘리온'에 상반기 신작 '오딘'을 더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게임과 기술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신사업도 강화해 영향력을 확대한다.

김기홍 최고재무책임자는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10일 출시한 엘리온이 약 1개월간 판매금액 100억원을 달성했다”며 “검은사막 초기 국내 성과와 비교하면 이용자당 매출은 8배 이상, 30일 리텐션(재방문율)은 3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엘리온은 국내 게임 최초로 '구입 후 플레이(Buy to Play)' 방식을 도입했다. 최초 계정등록 시 9900원을 내고 즐기는 형식이다. 유료 입장권 구매로 진성 이용자 유입을 유도했다. 엘리온 평균 게임 플레이 시간은 400여분으로 PC게임 평균 플레이 시간(200분)의 두 배다.

카카오게임즈는 매니아층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PC방 영업이 정상화하면 이용자 풀을 추가해 성과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엘리온은 4분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검은사막' 공백을 엘리온으로 막는다. 카카오게임즈의 검은사막 북미, 유럽 퍼블리싱 권한은 이달 24일 만료된다. 한 때 카카오게임즈 전체 매출 50%를 견인했던 게임이다. 김 CFO는 “하반기 해외 출시를 통해 장기 수익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며 “해외에서 검은사막 이상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엘리온을 잇는 기대작이다. 2분기 국내, 4분기 대만 출시 예정이다. PC, 모바일 멀티플랫폼 MMORPG로 작년 지스타에서 공개한 영상은 조회수 220만회를 기록했다.

게임은 '블레이드'를 개발한 김재영 대표가 개발을 지휘한다. 블레이드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은 최초 모바일 게임이자 'for kakao' 플랫폼에 진성 게이머를 유입시켰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검과 마법 for kakao'로 모바일 MMORPG 도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외에도 여성향 게임 '앨리스 클로젯'을 1분기에 출시한다. 사이게임즈 '월드 플리퍼', 손자회사 대흥개발 '프랜즈파티골프'를 2분기에 선보인다.

님블뉴런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애드페이지 '카카오페이지 플레이', 나인아크 '소울아티팩트', 리얼리티매직 '테라파이어', 로드컴플릿 '가디스오더', 프랜즈게임즈 '프로젝트킹'을 하반기 출시한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AAA급 PC MMORPG와 모바일 MMORPG를 개발 중이다.

게임 외에도 카카오VX, 라이프엠엠오 등 자회사를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위치기반(LBS) 기술을 접목해 '스크린 골프' '스마트 홈트' 등 게이미피케이션 기반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 자본시장에 진입하며 확보한 공모자금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남궁훈 대표는 “투자 자금으로 개발사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외에도 게임 콘텐츠와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적인 접근을 하는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7% 증가한 4955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666억원으로 전년대비 90%, 당기순이익은 673억원으로 전년대비 569% 상승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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