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한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
네이버는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에 4118억원을 투자, 지분 49%를 인수한다. 비엔엑스가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넘겨 받고, 네이버는 기술 역량에 주력해 시너지를 낸다.
양사는 콘텐츠 송출과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와 빅히트 비즈니스 역량을 더한 신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새 플랫폼에는 양사와 협업하는 국내 주요 아티스트를 비롯해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합류시켜 세계에서 가장 큰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K-팝 팬덤 문화가 글로벌 MZ세대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하는 양사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통합 작업은 1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비롯해 카페, 밴드 등 그룹 커뮤니티 전문 조직인 '앤(&) CIC' 김주관 대표가 비엔엑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플랫폼 통합 작업을 주도하고 향후 전체 기술을 총괄한다. 통합 기간 동안 양사 각 서비스는 기존처럼 유지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국내 플랫폼 간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플랫폼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아이돌 덕질로 치부됐던 팬덤 문화가 이제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새로운 문화와 경제적 가치를 만들며 진화하고 있다”며 “85% 이상 해외 팬으로 구성된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K-팝을 중심으로 시작된 팬덤 문화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빅히트와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빅히트 HQ 대표는 “네이버와 함께하는 위버스와 브이라이브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팬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